기존의 세라믹 타일도 처음 시공한 20년 전에는 멋졌겠지만 세월이 흘러서 금이가거나 깨진 타일들이 군데군데 생기면서 볼품없어 보인다. 게다가 최근들어 값싸고 질좋은 포세린 타일이 등장하고, 사이즈도 커지면서 바닥 타일을 교체하려는 압력을 받게된다.
집이 오래되다 보니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판단이 어려운 현장이지만 현관과 주방, 통로와 화장실 바닥 타일을 우선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타일 시공은 적은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집의 가치를 높여주는 최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타일외에도 전등교체, 페인트와 같은 것들이 그런 부류의 일에 속한다. 그 외의 것들은 들어간 비용 정도를 건지면 잘한 공사일 것이다.
첫날, 집주인의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데몰리션 작업에 4명을 투입하였다.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는 일을 하루에 끝내기 위해서이다. 바쁜 계절이지만 다행히 모두 협조해 주었다. 특히 관수씨와 망치형님께 감사드린다.
Metal Mesh 작업과 Scratch Coating 작업을 마친 후, 첫 타일의 위치를 잡기 위해 레이저 레벨을 사용하였다. 현관 통로와 주방이 수직으로 놓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타일의 온장을 많이 쓰고 쪽타일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여러 경우를 시물레이젼 해보고나서 드디어 첫장의 위치를 잡았다.
커팅할 부분이 유달리 많은 현장이었다. 그래서 우선 온장이 들어가는 곳의 타일을 먼저 시공하였다.
그 다음날 1층 현관과 주방 바닥의 타일을 잘라 붙였는데 커팅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윗층과 아래층의 그라우트 작업을 마치고나서 ReInstall 작업을 했다. 집주인이 48" Vanity를 사오셔서 플러밍의 달인 관수씨에게 설치를 맡겼다.
작업을 모두 마친 후 코킹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많이 불편하셨을 텐데도 공사기간 내내 작업에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집주인과 매일 커피와 고구마, 떡 등을 준비해주신 주인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이 현장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타일을 새로 깔아서 좋은데, 조명이 그것을 받혀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에 견적할 때에는 전등 교체까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VON7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