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부스에 유리문을 세우려면 유리문이 올라가는 Threshold의 수평과 그것이 닿은 벽의 수직레벨이 맞아야 한다. 그런데 이 현장의 벽은 전체적으로 바깥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레이저를 띄어보니 그 차이가 1인치가 넘는다. 타일 시공의 어려움보다 나중에 어떻게 Finish를 할 것인지부터 염려가 되었다.
항상 하던대로 측정한 후에 가이드를 대고나서 기울어진 벽의 코너부터 온장타일을 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4" Trowel을 사용해서 한장 한장 올리다보니 점점 두껍게 밥이 들어간다. 나중에는 3/4" Trowel 로 벽과 타일 양쪽을 발라도 부족해서 떠붙임 방식으로 맞추어 천장까지 올라갔다.
다행히 그 반대쪽 전체 면에 타일을 붙일 벽은 그정도는 아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벽을 모두 완성한 후, 다시 누워있는 벽의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벽과 타일의 간격, 그 안의 몰타르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Finish 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된다. 사장은 벽이 그래서 어쩔 수 없으니 집주인도 이해할 거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지난번 물구베가 잘못 되어있어서 일하면서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사장에게 그 일도 나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을 기억하고 물구베도 직접하라고 했다. 물구베가 잘 잡혀있으면, 그리고 Drain의 높이가 잘 맞으면 샤워팬에 모자이크 타일 놓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 된다.
화장실 바닥 타일을 놓으면서 그날 일을 마무리했고, 그 다음날 가장 아랫타일을 놓으면서 작업을 끝냈다. 아래 사진들은 완성된 사진이다.
사실 커머셜 일을 할 때는 제일먼저 하는 일은 바닥 레벨을 확인하고 맞추는 일이다. 그리고나서 타일 작업을 시작한다. 대체로 커머셜일은 현장이 크니까 그렇게 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효율성 때문이다. 레벨을 잡고 타일을 시공하는 시간과, 레벨을 잡으면서 타일을 놓는 시간을 비교하면, 레벨을 잡고나서 타일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 현장이 클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하우스일은 상대적으로 작은 일이니까 바닥면, 또는 벽면의 레벨을 맞추는 시간을 아끼는 것이 전체적으로 세이브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레벨이 잘 맞은 곳에서 타일 작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쉽고 결과가 좋게 나오는지를 경험해 가면서 공정에 따라가는 것이 옳다는 확신을 더하게 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공정을 빼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첫끝발이 개끗발이기 때문이다.
- Address: Glencairn Ave. Toronto, ON
- Tile: Ceramic 300 x 600mm
- Spacer: 2 mm, 3mm
- Trowel: 1/2inch, 3/8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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