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층 현장에서 마주보이는 콘도가 내가 사는 곳이다. 얼마나 오래 일했다고 걸어서 올 수 있는 곳에서도 일도 해보고...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 현장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이 잘 풀렸었나보다.
아침일찍 이사장을 만나 같이 현장으로 올라갔다. 작업할 부분이 샤워부스 화장실과, Bathtub 화장실, 그리고 현관입구 타일작업이었다. 방수 작업까지 잘 해놓아서 곧바로 타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먼저 샤워부스 벽타일을 후다닥 붙여버렸다. 그리고 Bathtub 있는 화장실로 옮겼는데 좀 문제가 있었다. Bathtub의 레벨이 안맞는다. 옆으로 기울고 앞으로 기울어있다. 조금만 신경써서 수평레벨을 맞춰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내가 직접하지 않는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듯 싶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레이저 레벨을 타일 위에 맞추고 타일 밑의 스페이서를 사용해서 수평레벨을 맞췄다.
항상 하던일이라서 그런지 속도감이 느껴졌다. 바닥도 멋지게 타일을 놓았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 일사천리로 일이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그게 아니었다. 현관 타일을 놓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현관 입구에 16 x 32 타일을 놓는데 대형 타일이라 몇장 들어갈 것 같지도 않다. 기울어진 바닥을 생각하면서 수평을 맞춰가며 타일을 놓았는데, 아뿔싸...
현관문이 열리면서 타일에 걸린다. 그것까지는 미쳐 생각 못했는데... 그래서 문 밑부분을 잘라내려니 문지방 홈이 좁아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해는 저물고 그대로 놔두면 몰타르가 굳어서 큰 일이 될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타일을 다시 놓기로 하였다. 눈물을 머금고 잘 놓았던 타일을 뜯어내었다.
타일을 바닥에 그냥놓아도 문에 걸린다. 바닥의 높은 부분을 갈아내고 싶었지만 공구가 없다. 그래서 타일 바닥을 핸드그라인더로 갈아내었다. 꽤 깊게 갈아내고 나니 몰타르를 물게 게어서 얇게 깔면 겨우 문이 열릴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문은 잘 열리는데, 수평은 약간 기울었다. 하지만 눈으로 봐서 느낄 정도는 아니다. 이 현관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런 고충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잘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럼 된 것이다. 그것이 건축하는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 Address: 8 Rean Drive North York
- Tile: Marble & Porcelain 600 x 300mm, 16 x 32 inch
- Spacer: 2mm, 3mm
- Trowel: 3/8inch, 1/4inch, 1/2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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