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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있는 반습식 화장실


집주인의 아버님의 방에 딸린 화장실이라서 욕조를 놓았고 벽타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욕조의 레벨이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첫번째 타일을 기울기에 맞춰 잘라 수평 레벨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맨 윗장도 너무 좁지않은 타일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화장실은 대부분 습식화장실로 배수구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어 좋은 면도 있겠으나, 언제나 물이 있어서 그냥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화장실 안에는 꼭 슬리퍼가 있었습니다. 캐나다는 건식 화장실입니다. 배수구가 없습니다. 물을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보통 방처럼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고 멋지게 꾸밀수도 있습니다. 한국도 이제는 건식 화장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주인의 요청이 한국식으로 화장실 바닥에 드레인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연로하신 분이 사용하다보면 흘러나온 물이 좀 걱정이 되었나봅니다. 그래서 시멘트보드를 다시 뜯고 중앙에 드레인을 만들었습니다. 드레인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타일로 물구베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가장 낮은 곳이 베스텁쪽이라 사방에서 드레인이 놓인 중앙으로 물이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른쪽의 박스의 윗면도 약간의 물구베를 주어 튀긴 물이 다시 욕조안으로 흐르도록 하였습니다. 그라우트까지 마친 화장실의 모습입니다.



기구들을 설치하고 유리도어까지 달고나니 훌륭한 화장실이 되었습니다. 멋지게 마무리되어 행복합니다.